<앵커 멘트>
사람들이 많이 이용하는 '마트'는 불이 날 경우 인명 사고로 이어질 위험이 어디보다 높은데요.
하지만 전국 마트의 80%를 차지하는 소형마트는 소방 시설을 설치할 의무가 없다 보니, 화재에 크게 취약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강나루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건물 지붕 위로 뿌연 연기가 쉴새없이 새어 나옵니다.
마트 내부에서 시작된 불은 순식간에 가게 전체로 퍼져 4억 원의 재산피해를 냈습니다.
자칫 인명 피해까지 날뻔 한 아찔한 사고였습니다.
청주의 한 소형 마트. 소방 시설이라곤 소화기 두 개가 전부입니다.
먼지를 뒤집어 쓴 소화기 한대는 작동이 되지 않습니다.
<녹취> "압이 다 빠진 상태죠 관리를 잘 안해가지고"
화재 경보기나 탈출 유도등은 아예 찾아볼 수 없습니다.
현행 소방법상 4백 제곱미터를 넘지 않는 소형 마트는 '소방대상물'로 분류되지 않습니다.
소화기 등 기본적인 소방 시설 설치와 예방은 오로지 업주 개인의 몫입니다.
<녹취> 마트 관계자 : "요만한 평수 돌아다녀 보시면 솔직한 얘기로 소화기 없는데도 많아요. 왜냐하면 의무적으로 그거를 해야된다는 법이 없으니까"
사정이 이렇다 보니 불이 나면 초기 대응이 어려워 피해가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인터뷰> 조윤형(청주 서부소방서 예방안전과) : "소형 마트는 소방 대상물이 아니기 때문에 자율적으로 소화기를 비치하여 화재 예방에 힘쓰셔야 합니다."
전국에 있는 마트는 10만 5천여 곳. 그러나 매장 내 소방시설 설치가 법적으로 의무화된 마트는 전체의 20퍼센트에 불과합니다.
KBS 뉴스 강나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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