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경제] 대출 기준 다양화 필요

입력 2013.04.08 (06:43)

수정 2013.04.08 (07:17)

<앵커 멘트>

은행 대출기준은 부동산 등 담보가 있는지, 재무제표상 매출과 이익은 얼마인지 주로 이 두 가지인데요.

기술력이나 장래성, 이런 눈에 보이지 않는 가치가 대출 기준이 될 수는 없을까요?

계속해서 한보경 기자입니다.

<리포트>

우리나라 지하철의 출입문 제어장치에는 대부분 프랑스 업체의 특허기술이 들어있습니다.

이 때문에 출입문 한 짝에 12만 원씩 특허 사용료를 내왔습니다.

이 특허를 대체할 신기술을 국내 한 중소기업이 8년간의 연구 끝에 개발했습니다.

문제는 생산자금, 한 대기업과 50억 원 규모의 납품계약까지 맺었지만, 은행 대출은 어림도 없었습니다.

<인터뷰>노경원(소명 대표) : "담보를 갖고 오든지 매출을 훨씬 더 많이 일으키고 좋은 재무제표를 갖고 와라, 그것 없이는 아무것도 해줄 수 없다… 그런 거죠."

우여곡절 끝에 공장을 가동한 건 지난달 초, 갖고 있는 특허를 은행에 팔아 생산자금 50억 원을 마련한 겁니다.

특허를 계속 쓰는 대신 은행에 사용료를 내고, 3년 후에는 그 특허를 되살 수 있는 조건입니다.

이런 방식으로 정부와 산업은행이 조성한 특허 펀드 규모는 천억 원,

매출과 담보에 의존하는 기존의 관행에서 벗어나면, 중소기업 대출을 늘릴 수 있는 방법을 찾을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인터뷰>김용진(서강대 교수) : "기업 전체적인 역량을 평가하고 기업가치를 대상으로 대출을 활성화하는 방식이 돼야만 실제로 은행 대출이 더 늘어날 수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와 함께, 80% 이상을 은행에 의존하는 우리나라 중소기업 대출 통로를 벤처 캐피탈 등으로 다양화시킬 방법도 모색해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KBS 뉴스 한보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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