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일감몰아주기 규제를 둘러싼 경제민주화 논란이 거센가운데, 현대차그룹이 대기업으로는 처음으로 계열사간 내부 거래 물량을 대폭 축소하겠다고 밝혔습니다.
6천억원 가량의 물량을 중소기업에 전환하겠다는 건데, 다른 대기업의 움직임이 주목됩니다.
김경래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현대자동차그룹이 축소하기로 한 내부거래는 광고와 물류 분얍니다.
현대차그룹은 먼저 글로비스 등 그룹 물류 계열사에 수의계약으로 맡겼던 부품 운송등 물류 분야의 45%, 4800억 원 어치를 중소기업에 개방합니다.
중소기업에 직접 발주하거나 경쟁입찰을 하는 방식입니다.
현대차그룹의 물류전문 계열사인 글로비스는 총수일가 지분이 43.4%로 계열사 내부거래의 비중이 현재 45.2%에 이릅니다.
현대차그룹은 또 기업 광고 제작, 모터쇼 등 각종 이벤트 기획 등 국내 광고 발주 예상 금액의 65%, 1200억 원 어치도 중소기업에 맡기기로 했습니다.
광고 계열사인 이노션도 총수일가 지분이 100%로 내부거래 비중이 47.7%에 달합니다.
현대차그룹은 이를 위해 외부 전문가 참여하는 경쟁입찰 심사위원회를 주요 계열사에 설치할 방침입니다.
최근 국회에서는 내부거래 비중이 높은 업체에 대해서 과징금을 부과하거나 불법내부거래로 처벌할 수 있는 법안을 마련하기 위해 논의가 진행 중입니다.
현대자동차의 이 같은 방침은 최근 계열사 간 내부거래와 일감몰아주기 등이 논란이 돼 왔던 다른 대기업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됩니다.
KBS 뉴스 김경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