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대형마트들이 수입선을 다변화하는 방식으로 수입가격을 낮추고 있습니다.
이른바 병행수입인데 값이 최대 70%까지 싸져서 기존 수입업자들의 독점 폭리가 깨질지 주목됩니다.
류호성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주로 백화점 진열대에서나 보던 수입 고가 티셔츠와 수입 신발이 마트 진열대에 대거 등장했습니다.
수입 티셔츠의 마트 가격은 약 9만 원, 백화점보다 4만 원, 30% 쌉니다.
신발도 백화점보다 10만여 원, 절반 이상 저렴합니다.
<인터뷰> 한선영(마트 고객) : "여기서는 똑같은 제품도 가격이 싸니까 부담이 적어서 좋은 것 같습니다."
같은 제품인데 가격은 왜 차이가 날까?
이른바 '병행수입'.
즉, 본사나 국내 독점 수입업자를 거치지 않고 제품을 많이 확보한 해외 중간 도매상 등에게서 싸게 들여오는 겁니다.
특히, 광고비 등 비용을 줄여 값을 최대 70%까지 낮추기도 합니다.
<인터뷰> 성하용(이마트 트레이더스 바이어) : "기타 유통비용을 압축하고 줄임으로써 원가 대비 두 배 이하의 판매 가격에 고객들에게 제공할 수 있었습니다."
과거엔 병행 수입 제품의 경우 정품인지 가품인지 알 수 없었지만 지금은 휴대전화만 있으면 현장에서 바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제품의 QR코드를 검색하자 수입자가 누군지, 세관을 언제 거쳤는지가 드러납니다.
<인터뷰> 최형균(관세청 특수통관과 사무관) : "물가 안정에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으며, 인증을 받지 못한 불법 병행 수입 업체가 퇴출되어 시장 건전성이 커지는 효과도 있다고 생각됩니다."
패션, 잡화, 식품의 수입 시장 규모만 해도 연 220조, 현재 이 분야 병행 수입 비율은 1%도 안됩니다.
그러나 일본처럼 40%까지 병행수입 비율이 는다면, 그만큼 독점 수입업체들의 무리한 고가 가격 구조는 풀릴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류호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