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바로 엊그제 30대 여성이 어린 두 아들을 살해한 끔찍한 사건이 있었는데요, 다름 아닌 산후우울증 때문이었다고 합니다.
출산 여성들의 절반이 겪는다는 산후 우울증이 왜 이렇게 끔찍한 결과를 낳는 것인지..., 가볍게 넘겨서는 안되겠는데요.
원인과 해법이 모두 '남편'에게 있다고 합니다.
남승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해 안양에서 일어난 세 형제의 죽음!
그제 파주의 두 형제 사망!
모두 산후 우울증을 겪던 친엄마가 저지른 일입니다.
6개월 전 출산한 이 산모는 종일 홀로 아기를 돌보면서, 우울감이 밀려와 고통 받았습니다.
<인터뷰> 산후우울증 경험 산모 : "아무 이유 없이 눈물이 나거나, 아기가 울고 있는데 '내가 저기 지금 꼭 빨리 가야 될까?' 이런 생각이 들고…."
한 설문 조사 결과 절반 넘는 산모가 산후우울감을 느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원인은 '육아와 가사에 무심한 남편'이란 응답이.. 극복에 도움이 된 건 '남편의 배려와 관심'이란 응답이 가장 많았습니다.
전문의들은 육아의 고통을 호소하는 부인에게, 남편이 너만 힘드냔 식으로 따지듯 반응해 산후우울증을 키우는 경우가 많다고 경고합니다.
아이를 돌보는 게 어렵고 가치 있는 일이란 것을 인정하고, 묵묵히 공감해 주는 것만으로도 큰 위안이 된다는 겁니다.
<인터뷰> 강지인(세브란스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 "아 그렇구나, 힘들었구나, 이렇게 들어만 주는 것, 그런 반응만으로도 부인의 스트레스를 많이 줄여줄 수 있습니다."
육아와 가사에 대한 아빠의 참여 역시 엄마의 정신적, 육체적 부담을 덜어주는 좋은 산후우울증 예방법입니다.
KBS 뉴스 남승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