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조현오 전 경찰청장이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차명계좌 관련 정보 제공자로 임경묵 전 국가안보전략연구소 이사장을 지목했습니다.
임 전 이사장은 그런 말을 한 적이 없다며 강력히 부인했습니다.
윤 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녹취> 조현오(전 경찰청장) : "(뭣 때문에 뛰어내렸습니까? 뛰어내리기 바로 전날, 이 계좌가 발견되지 않았습니까?) 차명계좌가... "
조현오 전 경찰청장은 이 발언으로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1심에서 징역 10개월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됐습니다.
조 전 청장 측이 이 얘기를 해 줬다는 '유력인사'를 법정에서 밝히지 못하자, 재판부는 조 전 청장이 허위사실을 유포한 것으로 본 겁니다.
항소심 재판부 역시, 이 '유력인사'의 증언을 들어야 조 전 청장의 진술을 믿을 수 있다는 입장입니다.
결국 조 전 청장 측이 밝힌 정보 제공자는 임경묵 전 국가안보전략연구소 이사장.
2010년 3월 31일 문제의 발언을 한 강연 전에, 단 둘이 만난 식사 자리에서 임경묵 전 이사장으로부터 차명계좌 관련 얘기를 들었다는 것입니다.
이에 대해 임 전 이사장은 KBS와 통화에서, "조 전 청장과는 단 둘이 만난 적도 없고 그런 말을 한 적도 없다"며, "법정에 나가 진실을 밝히겠다"고 말했습니다.
또, 차명계좌 내용을 직.간접적으로 전해들었다고 지목된 당시 중수부 관계자들도 모두 그런 발언을 한 적이 없다고 강력하게 부인했습니다.
관련 당사자들이 모두 조현오 전 청장의 주장을 전면 부인하는 가운데, 재판부는 다음 공판에 임 전 이사장을 증인으로 불러 직접 신문하기로 했습니 다.
KBS 뉴스 윤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