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청 공무원 돈봉투 받다 암행감찰에 덜미

입력 2013.04.24 (12:29)

수정 2013.04.25 (19:31)

<앵커 멘트>

강남구청에서 건축심의 업무를 맡은 한 공무원이, 건축설계 사무소 직원으로부터 돈 봉투를 건네 받는 현장이 서울시 암행 감찰반에 적발됐습니다.

돈 봉투가 건네진 곳은 구청 사무실이었습니다.

보도에 우한울 기자입니다.

<리포트>

서울시 세곡동 보금자리 주택 건설 현장.

이곳의 건축 설계를 맡은 설계사무소 직원이 지난 18일 강남구청을 찾았습니다.

이 직원은 강남구청 건축과 팀장 이 모씨에게 돈봉투 두개를 건넸습니다.

설계사무소 직원이 은행에서 돈을 인출할 때부터 뒤따라왔던 서울시 감찰반 직원이 이를 목격하고 현장을 덮쳤습니다.

<녹취>강남구청 관계자 : "직원이 결혼한다고 하니까 담당팀장한테 시공하는 업체에서 (봉투)갖다 준 거에요. 나중에 보니까 봉투가 두툼하니까 이건 아닌가 보다 해서..."

봉투를 받은 이 씨는 바깥으로 뛰어나갔고, 출동한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확인 결과 건네 받은 돈은 150만 원.

설계사무소와 시공사 명의의 봉투 두 개엔 50만 원과 100만 원이 각각 들어 있었습니다.

이들 업체들은 강남구청으로부터 건축 심의를 받고 공사를 맡은 업체들로 확인됐습니다.

뇌물수수 여부를 조사받게 된 이씨를 강남구청은 대기발령했습니다.

봉투를 받은 이 씨는 설계사무소 직원이 구청 여직원의 결혼축의금 봉투를 책상에 두고가, 돌려주려고 뛰어나갔다가 적발된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KBS 뉴스 우한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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