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프로농구 SK 나이츠의 문경은(42) 감독은 "감독이 된 첫해에 큰 상을 받게 돼 영광이다. 다음 시즌에는 더 큰 목표를 두고 더 강한 팀을 만들겠다"며 올 시즌 최고의 감독으로 선정된 소감을 밝혔다.
문 감독은 25일 서울 건국대 새천년관 대공연장에서 열린 2012-2013 KB국민카드 프로농구 시상식에서 감독상을 받고서 "행복하고 운도 많이 따르는 시즌이었다"며 "SK가 창단 후 첫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해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문 감독은 기자단 투표에서 총 96표를 모두 받아 만장일치로 감독상을 받았다. 프로농구 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연세대 재학 시절 이상민, 우지원, 서장훈과 대학팀 최초로 농구대잔치 우승을 일궈낸 스타 선수 출신 지도자인 그는 프로에 와서도 삼성을 거쳐 인천 SK, 인천 전자랜드, 서울 SK 등에서 맹활약을 펼쳤다.
2010-2011시즌 SK 2군 감독으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한 문 감독은 2011-2012시즌 감독 대행으로 SK의 지휘봉을 잡았고 이번 시즌 '대행' 꼬리표를 떼고 정식 감독이 됐다.
문 감독은 "만장일치가 나올 줄은 몰랐다"며 "감독상을 받은 것도 기적이라고 생각한다"고 몸을 낮췄다.
선수들에게 감독상의 공을 돌린 그는 "형님 리더십으로 시작해서 정규리그 우승까지 차지했다"고 한 시즌을 돌아보며 앞으로는 형님 리더십보다 조금 더 꼼꼼하게 선수들을 지도하겠다고 밝혔다.
문 감독은 "SK는 지금부터 시작"이라며 "모래알 조직력이라는 오명이 한 해 잘했다고 지워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더 힘들고 험한 비시즌을 보내겠다"고 다짐했다.
유재학 감독이 이끄는 모비스와의 챔피언결정전에서 패한 것에 대해서는 "모비스가 분위기에서 우리 팀 선수들을 압도한다는 모습이 제 눈에도 비쳤다"고 패배를 시인하며 "유 감독님은 선수들의 세심한 습관까지 분석해서 나왔더라"고 말했다.
그는 "선수들에게 자신감을 불어넣지 못했다"고 패인을 지적하며 "1차전 역전패를 당한 것도 선수들의 경험 부족 때문"이라고 아쉬워했다.
인천 전자랜드에서 자유계약 선수로 나오는 문태종의 영입 계획에 대해서는 "고민 중"이라고 말을 아꼈다.
그는 "챔피언전에서 드러났지만 우리 팀에 문태종이 필요하다는 것은 확실한 사실"이라며 "조금 더 고민해서 문태종의 영입 여부를 정하겠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