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올 1분기 우리 경제가 지난해 4분기보다 0.9%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예상보다 호조여서, 깜짝 성장으로까지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경기 회복 신호로 볼 수 있을까요?
한보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올해 1분기 우리 경제는 전분기 대비 또 다시 0%대 성장을 기록했습니다.
8분기 연속입니다.
그러나 0%대라 해도 1%에 가까운 0.9%여서 지난 2011년 1분기 이후 가장 높습니다.
지난 해 3분기 0%까지 꺾였던 성장이 흡사 반등곡선을 그리는 듯 합니다.
마이너스였던 건설과 설비투자, 수출이 플러스 성장으로 돌아선 게 동력이었습니다.
<인터뷰>김영배(한국은행 통계국장) : "발전 시설에 대한 건설이 상당히 늘어나고 있습니다. 금 년에 19조 정도 건설계획이 있기 때문에 건설회복에 주효한 것 같고…"
이번 0.9%성장은 예상보다 호조, 일부에선 깜짝 성장으로 까지 보고 있습니다.
한은측은 따라서 하반기로 갈수록 성장률이 높아지는 '상저하고'가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정부는 다릅니다.
지난해 4분기 성장률이 워낙 바닥이어서 1분기 성장률이 마치 개선된 것처럼 보이는, 기저효과라는 겁니다.
<인터뷰>현오석(경제부총리) : "지금 당장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자칫 우리 경제의 성장엔진이 꺼질 수 있다는 절박한 심정으로…"
지난해에도 1분기 경제성장률이 0.8%를 기록하면서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지만, 세계 경제가 흔들리면서 다시 하향 곡선을 그렸습니다.
특히, 일본과 경합중인 우리 주력 수출업종들 앞에 엔저는 강한 복병입니다.
<인터뷰>이근태(LG경제연구원) : "국내 경기가 지난해 말에 비해서는 나아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여러 가지 제약 요인에 의해 회복이 빠르게 나타나지는 않는 모습입니다."
결국, 정부 재정 집행의 영향이 본격적으로 나타나는 2분기 이후가 올해 우리 경제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한보경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