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전두환 전 대통령의 장남 재국 씨가 조세회피처에 서류상회사를 설립한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전두환 전 대통령의 비자금 의혹과 맞물려 국세청도 사실 확인에 나섰습니다.
먼저, 조빛나 기자입니다.
<리포트>
인터넷 매체 뉴스타파는 전두환 전 대통령의 장남인 전재국 시공사 대표가 조세회피처에 서류상회사를 만들었다며 관련 자료를 공개했습니다.
전재국 씨가 지난 2004년 영국령 버진 아일랜드에 설립된 '블루 아도니스'라는 서류상회사의 1인 등기이사 겸 주주임을 확인했다는 겁니다.
이 회사 이사 명부에는 전씨의 영문 이름과 서울 서초동 주소가 나와있는데, 전씨가 대표로 있는 시공사의 주소입니다.
또 이 회사가 아랍은행 싱가포르 지점에 계좌정보 등을 보관하기로 한 기록을 발견했다며 이 은행에 계좌를 만든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습니다.
<녹취> 최승호(뉴스타파 프로듀서) : "어떤 법인이 계좌정보의 기록을 어떤 특정 은행에 보관하기로 한다는 것은 그 은행에 법인 명의의 계좌를 개설하겠다는 그런 의미고 아랍은행 측에서도 이 점을 인정했습니다."
전재국 시공사 대표는 미국 유학을 중단하고 귀국할 때 가지고 있던 학비와 생활비 등을 싱가포르로 이전하는 과정에 발생한 일이고, 부친인 전두환 전 대통령과는 전혀 관련이 없다고 해명했습니다.
하지만, 전재국 씨가 미국에서 귀국한 해는 1989년이고, 전씨가 서류상회사를 만든 시점은 2004년이어서 15년의 시차가 납니다.
국세청은 사실 관계를 확인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싱가포르와는 조세조약이 체결돼 있어, 아랍은행 싱가포르 지점에 만든 것으로 추정되는 계좌정보를 확보할 경우 서류상회사를 이용한 자금 이동 경로와 규모를 추적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조빛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