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미국의 군사 기밀과 외교 비밀 수십만 건을 위키리크스에 제공한 매닝 일병에 대해 군사재판이 시작됐습니다.
제공된 기밀들이 적군을 이롭게 했다는 간첩죄가 인정될 경우 종신형이 유력합니다.
워싱턴에서 이강덕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이라크에 파병된 미군 병사 매닝 일병이 기밀 누설 혐의로 체포된 것은 3년 전입니다.
매닝 일병은 그동안 조사에서 군사 기밀과 외교 비밀 수십만 건을 위키리크스에 넘긴 혐의에 대해서는 유죄를 인정했습니다.
오늘부터 시작된 재판은 매닝 일병의 행위가 적을 이롭게 하는 간첩죄에 해당하는 지를 따지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기밀 누설만으로도 20년 이상의 혐을 받게 돼있는 매닝 일병에게 간첩죄가 인정될 경우 종신형 언도가 가능합니다.
비공개로 진행된 첫날 재판에서 군 검찰은 매닝이 기밀문서들을 인터넷과 적군의 수중에 넘겼다면서 개인의 오만함으로 인해 민감한 정보가 잘못 다뤄진 전형적인 사례라고 강조했습니다.
매닝 일병 측은 자신의 정보 제공 행위가 미국 군대의 잔인함과 이라크와 아프간에서의 인명 경시 실태를 폭로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변호하고 있습니다.
이와관련해 매닝 일병은 2007년 아파치 헬기가 로이터 사진 기자를 포함한 민간인들을 공격하는 장면을 담은 비디오 테잎을 자신이 위키 리크스에 제공했다고 인정했습니다.
이라크 전쟁에 반대하는 사람들은 매닝의 무죄를 주장하는 가운데 앞으로 세달 이상 비공개 재판이 진행될 예정입니다.
워싱턴에서 KBS 뉴스 이강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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