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희 한국 축구 대표팀 감독은 "우즈베키스탄과의 경기에서 승리하기 위해 중앙(미드필드) 전술과 공격진에 변화를 주겠다"고 말했다.
2014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레바논 원정에서 승리를 거두지 못하고 5일 오후 귀국한 최 감독은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말했다.
시종일관 침통한 표정이었다. 레바논이 어떻게 나올지 충분히 예상했고 그에 맞춰 선수들에게 주의점을 수차례 강조했지만 바람과는 정 반대의 결과가 나왔다며 난감해했다.
최 감독은 "결과와 경기 내용은 감독 책임"이라면서도 "세트피스 상황에 대비해 준비했고 초반에 실점하지 말고 찬스를 반드시 살리자고 주문했지만 정 반대의 결과가 나왔다"고 굳은 표정으로 말했다.
수많은 패인 중 하나로 지목된 김남일, 한국영 등 미드필더들 과 수비진 간의 호흡이 맞지 않았던 부분에 대해서는 "당장 큰 변화는 주지 못하겠지만 전술 변화를 주겠다. 충분히 훈련할 시간이 있을 것이고 최고의 전력을 만들겠다"고 대답했다.
한국은 18차례나 슈팅을 날렸지만 김치우의 프리킥으로 한 골을 뽑는 데 그쳤다.
득점력을 높일 방안을 묻는 질문에 최 감독은 "공격진에 변화를 줄 생각이다. 훈련을 통해 확정하겠다"고 짧게 대답했다.
해외파를 특별대우하지 않겠다는 평소의 지론은 그대로 유지했다.
최고의 전력을 꾸리겠다는 게 해외파를 중용하겠다는 뜻이냐는 질문이 나오자 "해외파와 국내 선수를 구분 짓지 않고 전력 극대화를 꾀하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어 "남은 두 경기에서 모두 승리하겠다. 우즈베키스탄과의 경기에 사활을 걸고 결승전처럼 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대표팀은 1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우즈베키스탄, 18일 울산 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이란과 남은 두 경기를 치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