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비위생적인 제조 환경에서 식품을 가공하고, 아예 원산지를 속여 흑염소 고기를 유통한 업주 등이 잇따라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정부와 여당이 내놓은 불량 식품에 대한 강경 대응책이 이런 범죄를 근절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이승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경기도의 한 단무지 제조공장.
콘크리트 수조에서 절임무의 염분을 빼내는 작업이 한창입니다.
수조 곳곳에 이물질이 떠있고, 무를 집어 올리는 집게 장치는 뻘겋게 녹이 슬어 있습니다.
<녹취> 정일석(수원중부경찰서) : "식품위생복도 전혀 착용하지 않은 상태였고, 바닥에는 단무지를 제조하고 남은 찌꺼기 같은 것들을 그대로 방치한 상태에서"
이 업체는 이렇게 비 위생적인 작업 환경에서 중국산 절임무를 국산 단무지로 둔갑시켜 유통시킨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합성보존료를 첨가해 당초 15일로 신고됐던 유통기한을 3개월까지 임의대로 늘린 혐의도 있습니다.
경찰은 이 업체가 서울의 식자재 유통업체 50여 곳에 모두 천3백여 톤, 시가로 13억 원 어치의 단무지를 납품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호주산 면양은 국내산 흑염소 고기로 둔갑됐습니다.
경찰에 적발된 식당 20곳은 국산 흑염소의 3분 1정도 가격인 호주산 면양을 구입한 뒤 흑염소 고기로 속여 손님들에게 판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경찰은 또 이런 사실을 알면서도 전국의 식당에 호주산 면양 고기 74톤을 공급한 축산물 유통업자를 같은 혐의로 입건했습니다.
KBS 뉴스 이승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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