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설악산에서 구조된 멸종위기 1급 산양 4마리가 잇따라 임신에 성공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보호시설에서 산양이 임신한 것은 이번이 처음인데, 종 복원 연구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나신하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대표적인 산양 집단 서식지인 설악산 국립공원입니다.
지난 3년동안 설악산에서만 산양 39마리가 다치거나 탈진됐다가 구조됐습니다.
종복원기술원에는 현재 산양 14마리가 재활치료와 자연적응 훈련을 받고 있습니다.
주둥이부터 뒷머리까지 검은색이고, 목엔 특유의 흰색 반점이 보입니다.
최근 이 가운데 암컷 4마리가 임신한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이르면 이달 안에 새끼를 낳을 것으로 보입니다.
설악산 지역의 보호시설에서 산양이 임신한 것은 처음입니다.
<인터뷰> 이배근(국립공원관리공단 동물복원부장) : "자연에서 할 수 없는 생태학적·행동학적 연구들을, 비록 시설이지만,그런 자료들을 수집해서 복원사업에 활용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습니다."
입원실엔 다리에 깁스를 한 산양이 치료받고 있습니다.
건강을 회복하면 원래 서식지나 유전적 다양성이 필요한 지역에 방사될 예정입니다.
적응훈련을 무사히 마친 산양 1마리가 어제 자연으로 돌아갔습니다.
위치추적기를 부착해 서식행태를 연구한 뒤 종 복원에 이용하게 됩니다.
산양의 가장 큰 천적은 역설적으로 인간입니다.
밀렵과 서식지 파괴가 산양의 생존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산양은 비무장지대 300마리, 설악산 230마리 등 전국에 8∼9백 마리만 생존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KBS 뉴스 나신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