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조세 회피처인 영국령 버진아일랜드에 북한 것으로 보이는 서류상 회사 네 곳이 발견됐다고 인터넷 매체 뉴스타파가 공개했습니다.
등록된 주소와 개설된 시기로 볼 때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의 비자금과 관련됐을 의혹이 짙어지고 있습니다.
조빛나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조세회피처 버진아일랜드에 개설된 한 서류상 회사 등기이사의 주소.
북한 평양시 모란봉구 긴말 2동입니다.
위성사진으로 찾으니 '긴말'이 아닌 '긴마을' 2동.
중국 대사관에다 북한의 권력기관들이 밀집한 평양에서도 핵심 지역입니다.
<녹취> 김춘애(평양출신 탈북자) : "긴마을동에서 비파교라고 조그만 강 하나 건너면 서성구역에 인민무력부, 국가보위부, 사회안전부가 있어요. 긴마을동이면 인민무력부 간부가 많이 살고 있어요."
때문에 이 서류상 회사가 인민무력부 등 북한 권력기관 소속일 가능성이 제기됩니다.
인터넷 매체 뉴스타파는 북한 것으로 보이는 서류상 회사 4곳을 공개했습니다.
그 중 3곳은 천리마, 조선, 고려 텔레콤등 북한식 상호입니다.
또 림정주와 웡유콴이라는 인물이 모두 등기이사로 돼 있습니다.
1990년대부터 북한의 이동통신 사업에 깊이 관여한 홍콩계 기업인들 이름과 매우 비슷합니다.
주목되는 건 4 곳의 설립 시기가 2천년대 초중반이라는 점입니다.
<인터뷰> 안찬일(박사/세계북한학회장) : "그 시기는 북한이 경제 봉쇄 정책으로 상당히 어려움을 겪던 시기였다. 서류상회사를 통해 자금을 빼돌렸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특히, 서류상 회사로는 이례적으로 선적주소까지 기재돼 있어, 인민 무력부등 북한 기관들이 당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비자금 관련 거래에 실제 썼을 가능성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조빛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