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생태계가 복원된 시화호 습지에서 최근 외래종 물고기 블루길이 빠르게 늘고 있습니다.
역시 생태교란종인 붉은귀거북과 황소개구리까지 유입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나신하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여름새 중대백로가 시화호 습지 위를 여유롭게 날아 다닙니다.
물위엔 뿔논병아리 가족이 나들이를 나왔습니다.
물속은 토종 물고기의 천국입니다.
먹이사슬이 균형을 이룬 이곳에 최근 외래종이 급속이 번지고 있습니다.
물길에 그물을 쳤더니 크고 작은 블루길 수십마리가 잡혀 올라옵니다.
대표적인 생태계 교란어종입니다.
하루 최대 3백마리의 블루길 포획, 20여일 만에 3천여 마리 잡혀 가물치나 메기 등 토종 물고기들이 천적 역할을 하지만, 역부족입니다.
블루길은 작은 체구에서도 알을 수만개씩 낳을 만큼 번식력이 강합니다.
야생오리의 날개나 발에 붙어 옮겨왔을 것으로 보이지만, 정확한 유입경로는 아직 알 수 없습니다.
<인터뷰>최종인(안산시 환경정책과 시화호 지킴이) : "우리나라 어종 알들이 많잖아요. 그런 것들을 먹고 살수 있는 조건이 되기 때문에 얘네들이 번식을 많이 하고 개체수가 늘어날수밖에 없는 거죠"
붉은귀거북이 알을 낳아 번식하는 것도 확인됐습니다.
노랗고 볼록한 몸통이 특징인 황소개구리의 올챙이도 발견됐습니다.
모두 토종 생태계를 교란하는 유해동물입니다.
해당 지자체는 일단 8월까지 퇴치작업과 함께 실태조사를 벌인 뒤, 근본 대책을 마련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나신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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