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말기암에 걸린 70대 노숙자가 매일 커피 컵 뚜껑에 동네 이웃들의 얼굴을 그려주고 있어 화제입니다.
각박한 삶속에 작은 행복을 나눠주는 노숙인 화가를 박영환 특파원이 만났습니다.
<리포트>
동네 커피 집에 특이한 명물이 하나 있습니다.
커피컵 뚜껑에 다양한 얼굴 표정을 그려 작품으로 꾸몄습니다.
작품을 그린 주인공은 70대 홈리스 길버트씨.
공원에서 노숙한 뒤 아침이면 어김없이 나타나 얼굴을 스케치합니다.
손바닥만한 작품을 볼펜으로 그리는데 걸리는 시간은 15분.
뜻밖의 선물을 받은 이웃들은 행복해합니다.
<인터뷰> 멜리사(뉴포트 비치 주민) : "아주 사랑스럽고 겸손하고 철학적인 사람 입니다. 보통 사람들 보다 생각이 깊습니다."
그가 노숙자에서 커피집 화가로 변신한 건 지난해 12월.
츄리에 얼굴을 그려달자는 제안을 매니져가 받아들였고 이웃들이 이를 즐기면서 부텁니다.
나락의 인생에서 행복을 되찾은 그 순간 말기 후두암의 그림자가 덮쳐왔습니다.
<인터뷰> 길버트(홈리스 화가) : "암에 걸렸지만 결코 슬퍼할 겨를이 없습니다. 그건 잊고 좋은 분들이 제게 주신 사랑만을 기억합니다."
길버트씨의 안타까운 사연을 접한 이웃들은 그가 고향 이탈리아에서 여생을 마치도록 모금운동을 벌이고 있습니다.
바벨탑 위에 욕망을 더 쌓아 행복을 추구하는 사람들에게 노숙인 화가는 철학적 깨달음을 줍니다.
라구나 비치에서 KBS 뉴스 박영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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