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아직 6월 상순인데 불볕더위의 기세가 만만치 않습니다.
때이른 더위로 오늘 동두천의 최고기온이 무려 34.1도, 서울도 32.4도를 기록해 올 여름 들어 가장 더웠습니다.
또 내륙지역 곳곳이 30도를 훌쩍 넘었는데 한여름인 7월 말이나 8월에나 찾아올 법한 폭염이었습니다.
장마철을 앞두고 동해상의 오호츠크해 고기압이 한반도에 영향을 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초여름인데도 찌는 듯한 무더위...
특히 도시에서는 이런 더위가 더 무덥게 느껴지는데요, 오늘 하루 시민들은 피서를 위해 어디를 찾았을까요?
이재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도심에 펼쳐진 설원.
슬로프를 질주하며 무더위를 잊었습니다.
아찔한 스노우보드 묘기는 시원함을 더해줍니다.
인공눈 스키장에는 폭염때문인지 평소 주말보다 두 세배 많은 인파가 몰려 들었습니다.
<인터뷰> 안홍준(경기도 수원시 매탄동) : "이렇게 더운 여름인데도 이렇게 시원하게 겨울처럼 스키를 탈 수 있는게 너무나 좋습니다."
유명 유적들이 얼음이 돼 늘어섰습니다.
의자와 탁자, 컴퓨터까지 모든 것이 얼음으로 된 나라.
여름속의 겨울에 아이들이 제일 신났습니다.
<인터뷰> 권강희(서울시 면목동) : "밖은 더운데 여긴 완전 겨울이네요. 유찬이는 어땠어?" "너무 추워요"
불볕 더위를 피하는 데에 물놀이가 빠질 수 없습니다.
일찍 찾아온 무더위에 수영장은 사람반 물반입니다.
도시 근교 산과 계곡도 폭염을 피해 온 사람들로 붐볐습니다.
<인터뷰> 김병균(서울 상계동) : "6월 초에 이렇게 더워서 피서 나온 게 처음인 것 같아요. 너무 덥고 그래서,"
일부 유명 계곡 주변 도로는 한꺼번에 몰려든 피서객들로 극심한 교통정체가 빚어지기도 했습니다.
KBS 뉴스 이재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