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프로야구에서는 5월 말부터 가파른 상승세를 탄 LG 트윈스의 질주가 이어질지 관심을 끈다.
LG는 이번 주중 대전에서 한화와 3연전을 벌인 뒤 잠실로 돌아와 넥센과 주말 대결에 나선다.
한때 7위까지 내려앉았던 LG는 최근 10경기에서 8승2패를 거두며 어느새 3위로 치고 올라섰다.
특히 지난달 21∼23일 삼성과의 경기를 시작으로 6연속 '위닝 시리즈'를 일구는 꾸준함을 보였다.
팀 평균자책점 2위(3.71), 팀 타율 2위(0.282) 등 기록에서도 LG의 안정적인 전력을 확인할 수 있다.
그러나 4위 롯데, 5위 KIA가 여전히 각각 0.5경기의 승차를 두고 따라붙고 있는 만큼 여름 내내 이런 기세를 잃지 않아야 10년 만의 가을 야구 희망을 쏠 수 있다.
연속 위닝 시리즈를 달리는 동안 한 차례 맞붙었던 한화는 상대적으로 부담이 덜하지만, 주말 맞붙는 넥센과의 3연전은 고비가 될 수 있다.
LG와 넥센은 지난 몇 년 동안 유독 맞붙을 때마다 명승부를 자주 펼쳐 두 팀의 대결은 팬들 사이에서 '엘넥라시코'라는 별칭으로 불린다.
더구나 LG는 올 시즌 넥센에 1승4패로 가장 약한 모습을 보인 터라 이번 3연전은 6월 들어 맞이한 첫 고비가 될 수 있다.
삼성과 치열한 선두 다툼을 벌이는 넥센 역시 중요한 한 주를 시작한 터라 다시 한 번 명승부가 기대된다.
넥센은 9일 내야수 김민우가 무면허 음주 사고를 저지른 데 이어 팀은 창단 후 최다 실책을 쏟아내며 패배했다.
순풍에 돛 단 듯 이어지던 항해가 첫 폭풍우를 만난 셈이다.
내주 나흘간의 휴식기를 앞둔 만큼 올 시즌 상대전적에서 앞선 롯데(5승1패)와 LG(4승1패)를 상대로 무너지지 않고 버텨낸다면 선두 질주를 계속할 것으로 보인다.
중위권 순위 다툼 속에서도 상대적으로 열세를 보이는 두산과 SK의 주중 잠실 3연전도 운명을 가를 승부가 될 수 있다.
투·타 양면에서 모두 밸런스가 무너진 두산은 최근 5연패에 빠지는 등 속수무책으로 추락하고 있다.
SK도 지난 주말 한화를 상대로 한숨을 돌렸으나 지난달 17∼19일 롯데와의 문학 3연전부터 '루징 시리즈'를 거듭하는 등 사정이 좋은 편은 아니다.
한 경기 차로 6∼7위를 달리는 두 팀이 서로 맞대결에서 반등의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 프로야구 주간 일정(11일∼16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