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인생 2막이라고 하죠,
은퇴 이후를 어떻게 보낼지 고민하시는 분들 많은데요,
은퇴자들을 고용해 이들의 경륜을 활용해 사회 공헌 활동에 나서는 기업들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용돈도 벌고, 무엇보다 나눔을 통해 인생의 2막을 연 어르신들을 정윤섭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작은 강의실에 모인 어르신들,
친절한 강사의 말을 따라 스마트폰을 조작해 보지만 도무지 손에 익질 않습니다.
<녹취> “이거 막 눌러서 이거.. 조금 있다가 가르쳐 드릴께..”
이들은 교육을 마치면 스마트기기 강사 자격으로 또다른 어르신들을 가르칩니다.
중학교 교장님을 끝으로 교단을 떠난 박창대 씨.
3년 만에 어린이들 앞에 다시 섰습니다.
다시 가르칠 수 있다는 보람에 목소리엔 더욱 힘이 들어갑니다.
<인터뷰>박창대(69세 / 전직 중학교 교장) : “아이들한테 나는 이러이러한 삶을 살았다. 그것이 반성도 될 수 있고 아이들한테 꿈을 심어줄 수 있고..”
은퇴자들로만 구성된 스마트기기 강사와 전문강사,
KT는 천 5백억 원을 들여 은퇴자 1800 명을 해마다 고용하기로 했습니다.
<인터뷰> 이석채(KT 회장) : “그 분들이 갖고 있는 재능이나 경험한 모든 것들을 사회에 환원할 수 있는데 기회를 찾지 못하고 있지 않습니까? 그 분들한테 기회를 제공하면서..”
한국토지주택공사, LH는 올해 60세 이상 은퇴자 3천 명을 사원으로 뽑았습니다.
임대아파트단지에서 청소도 하고, 주거 환경도 살피는 등 인생 2모작에 나선 어르신들입니다.
<인터뷰>김용혁(LH 실버사원) : “여기와서 남을 도와주고 하는게 굉장히 좋아요. 일하는 자체는 봉사정신으로 하고 있고요. 돈을 생각하면 일 못하죠”
여가도 보내고, 자신의 경험도 공유할 수 있게 하는 은퇴자 채용이 일자리 창출의 또다른 모델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KBS 뉴스 정윤섭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