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원전 부품 납품비리의 실체가 조금씩 드러나고 있습니다.
납품업체와 성능 검증업체, 한국전력기술 간부들이 시험성적서를 위조하기 위해 사전 공모를 한 정황이 드러났습니다.
공웅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부산지검 동부지청 원전비리 수사단은 오늘 원전 부품검증업체 대표 오 모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재청구할 계획입니다.
검찰은 오 씨가 시험성적서 위조를 지시한 증거를 확보하고 회삿돈 수천만 원을 로비자금으로 횡령한 혐의를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납품업체와 검증업체, 한국전력기술이 시험성적서 위조를 사전에 공모한 정황도 드러났습니다.
지난 2008년 신고리 1,2호기 등에 품질이 떨어지는 제어케이블을 납품하기에 앞서 세 기관 관계자 7명이 모여 성적서 위조를 논의했다는 겁니다.
검찰은 이미 구속된 4명을 포함해 이 자리에 참석한 사람들을 소환해 성적서 위조를 공모하는 과정에서 금품이나 향응이 오갔는지 등에 대해 집중적인 조사를 벌였습니다.
이 중에서 한전기술 전 고위간부 김모 씨는 어제 오후 피의자 신분으로 긴급체포돼 강도높은 조사를 받았습니다.
김 씨는 구속된 이모 부장에게 새한티이피가 위조한 시험성적서를 통과시켜주라고 직접 지시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최종 승인기관인 한국전력기술에 대한 수사가 본격화되면서 원전비리수사단도 검사 8명, 수사관 31명으로 규모가 확대됐습니다.
KBS 뉴스 공웅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