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현지시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경기에서 메이저리그 데뷔 이후 가장 많은 안타를 허용한 류현진(26·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은 "볼 스피드가 떨어지고 공이 가운데로 몰리다 보니 안타가 많았다"고 밝혔다.
류현진은 경기가 끝난 뒤 기자회견에서 "모처럼 나흘 쉬고 등판했더니 몸 상태가 전만큼 좋지 않았다"면서 "연속 안타로 3점까지 준 게 아쉽다"고 입맛을 다셨다.
류현진은 상대 타자 연구를 더 해야 한다는 지적이 있다고 하자 정색하며 "경기 전이나 경기 후에 충분히 타자 연구를 한다"고 해명하기도 했다.
다음은 류현진과 일문일답.
-- 오늘 안타를 11개나 맞았고 특히 직구가 주로 맞았는데.
▲ 공이 가운데로 몰렸다. 몰리다 보니 안타를 많이 맞았다. 또 볼 스피드도 최근 2경기에 비해 2∼3마일 덜 나왔다. 오랜만에 나흘 쉬고 등판하다 보니 컨디션이 좋지도 않았다.
-- 3루타를 기대했나.
▲ 전혀 기대하지 않았던 것이다. 뭐 수비수가 잡으려다 빠트려서 나온 3루타라 별 의미도 없다.
-- 3루까지 전력 질주해본 적이 있나?
▲ 이번이 난생처음이다.
-- 힘들지 않았나.
▲ 힘들지 않았다.
-- 병살타 신기록을 세웠는데 기분이 어떤가.
▲ 운이 좋았다. 삼진, 안타, 병살 이런 건 내 마음대로 되는 게 아니다. 운이 좋았을 뿐이다.
-- 오늘 경기에서 아쉽게 여기는 부분은.
▲ 아무래도 점수 줬을 때가 아쉽다. 특히 연속 안타 맞은 게 아쉽다. 한두점으로 막았더라면 했는데…석점까지 줘서.
-- 3루타 때 노린 공이 들어온 건가.
▲ 직구만 노리고 있었는데 계속 직구만 던지더라.
-- 앞선 상태에서 마운드를 물려준 투수가 오늘 메이저리그 데뷔전이었다. 어떻게 보나.
▲ 선수를 내가 평가할 순 없다. 좋은 공, 빠른 공 던진 것 같다.
-- 교체 때 코칭 스태프가 더 던질 의향을 타진했나.
▲ 6회 끝나자마자 감독과 코치가 수고했다고 말하더라. 자연스럽게 교체된 거다.
-- 나흘 쉬고 등판하는 게 아직 힘든가.
▲ 하루라도 더 쉬는 게 역시 회복이 빠르다. 아직은 4일만에 등판에 적응이 되지 않은 듯하다.
-- 투수 코치가 상대 타자 연구 더 했으면 한다고 했다는데.
▲ 경기 전과 후에 충분히 연구하고 있다.
-- 양키스와 원정 경기에서 일본인 투수 구로다와 맞대결 가능성이 있는데.
▲ 특별히 의식할 생각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