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수영 수업을 받던 초등학생이 수영장에 빠진 뒤 의식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인솔 교사와 수영 강사, 그 누구도 5분 동안이나 학생이 물에 빠진 사실을 알지 못했다고 합니다.
이재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 10일 서울의 한 초등학교 수영장, 1학년 수영 수업시간입니다.
한 학생이 수영장 한가운데로 들어가더니...
이내 발이 닿지 않아 물 위로 나왔다 들어갔다를 반복합니다.
그리고는 물 속으로 사라집니다.
물 속에서 학생을 발견한 것은 5분이 지나서였습니다.
당시 수영장에는 담임교사와 수영 강사 등 9명의 어른들과 40여명의 학생들이 있었지만 아무도 물에 빠진 아이를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인터뷰> 담임교사 : "진짜 시선을 다 그 쪽 방향을 안 봤을 때 하필 사고가 난거죠..."
5분이 지난 뒤 구조된 학생은 병원에 입원했으나 중태입니다.
사고가 난 수영장의 깊이는 1.3미터.
초등학교 1학년 학생들의 평균신장인 1.2미터를 넘습니다.
<인터뷰> 학부모 : "수업을, 이런 시설에서 수업을 한다는 그 자체가 이해가 안됐고, 안전사고에 대해서 예측을 전혀 못했는지..."
수영장에는 감시탑도 없었습니다.
학생이 물에 뜰 수 있게 하는 보조장비를 착용하도록 한 교육청 규정도 어겼습니다.
<녹취> 수영강사 : "경찰서에서 다 얘기했으니까 얘기하고 싶지 않으니까 전화하지 마세요."
경찰은 교사와 수영강사의 과실여부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재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