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낙석사고로 등산객 2명 사상…책임 공방

입력 2013.06.16 (21:09)

수정 2013.06.16 (22:37)

<앵커 멘트>

지리산에서 낙석이 등산객들을 잇따라 덮쳐 1명이 숨지고 1명이 다쳤습니다.

그런데, 사고 원인을 놓고 국립공원과 구조당국이 서로의 책임이라고 공방을 벌이고 있습니다.

이대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리산 가운데서도 험난하기로 유명한 경남 함양의 추성계곡입니다.

어제 오후 3시쯤 등반을 하던 42살 정모 씨가 굴러 떨어진 돌에 허리를 맞아 다쳤습니다.

구급대원들이 도착해 다친 정씨를 헬기로 후송하기 위해 이동을 하던 중에 다시 소나무와 바위 더미가 등산로를 덮쳤습니다.

이 사고로 일행인 56살 박모씨가 바위에 치여 숨졌습니다.

대부분의 등산객은 어제저녁 걸어서 하산을 했지만 부상자 정씨와 사망자는 구조대원들과 산 속에서 밤을 새운 뒤 오늘 아침에 헬기로 후송됐습니다.

사고난 지점은 지난해에도 산사태가 나는 등 붕괴의 우려가 커 등산객들의 출입이 금지된 곳입니다.

소방서 측은 이번 사고가 산사태로 인해 발생했다고 주장했지만 국립공원 측은 구조헬기가 일으킨 강한 바람 때문에 낙석이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습니다.

<녹취>국립공원 관계자 : "헬기가 와서 구조하기 위해 사람에게 접근하는 과정에서 나무가 넘어지고, 나무에 붙어 있던 돌이 떨어진 겁니다."

사고 원인을 둘러싸고 유족 측이 문제를 제기할 것으로 보여 책임 공방이 불가피해 보입니다.

KBS 뉴스 이대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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