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부모나 친척에 의한 가정 내 아동 학대가 심각한 수준입니다.
술에 취한 어머니가 초등학생 아들을 마구 폭행해 병원에 입원하는 일까지 일어났습니다.
고아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얼굴은 퉁퉁 붓고 다리와 어깨는 온통 멍투성이입니다.
몸 곳곳에 이빨에 물린 자국이 선명하게 남아있습니다.
<녹취> 피해 아동(음성변조) : "엄마가 저를 끌고 갔어요, 방으로…. 엄마가 어깨를 물었어요. 여기 티 나잖아요. 여기 물은 자국..."
이 초등학생은 며칠 전 술에 취한 어머니에게 심한 폭행을 당하다가, 이웃 주민에게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녹취> 피해 아동 부모(음성변조) : "(넘어지고 그런건가요?) 네. (어쩌다 다친건가요?) 얘기 안 하고 싶어요."
이런 아동학대 신고는 지난 2010년 5천6백여 건에서 지난해 6천4백여 건으로 해마다 늘고 있습니다.
이 가운데 80% 이상이 부모에 의한 학대로 가정 내 아동학대가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최근에는 신체나 언어적인 학대 외에 방임이나 유기처럼 가정해체로 인한 피해도 늘고 있습니다.
<인터뷰> 유기용(굿네이버스 전북지부 팀장) : "아동을 권리로 가진 인격체로가 아닌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소유물로 많이들 생각하시더라고요. 그러다 보니까 양육적인 부분에서 체벌을 이유 삼아 지속적으로 학대를 하는 분들이 많이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주변에서 아동학대를 목격할 경우 아동보호기관과 경찰에 적극 신고해줄 것을 당부했습니다.
KBS 뉴스 고아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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