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요즘 무더워진 날씨에 냉방기 사용이 늘고 있는데요,
에어컨에 남아있는 세균이 폐렴을 유발할 수도 있습니다.
특히 면역력이 약한 노인들은 자칫 목숨을 잃을 수도 있는 만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곽선정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30도 안팎까지 오르는 무더운 날씨,
노인들은 벌써부터 여름나기가 걱정입니다.
<인터뷰> 백호저(74살) : "덥다고 막 느끼지.나이먹으니까 더 그러더라고. 안그러더니 올해부터 몸이 힘들고, 땀이 죽죽 나고."
더위를 피해 그늘로, 실내로 모여드는 사람들.
자연히 에어컨 등 냉방기기 사용도 부쩍 늘었습니다.
에어컨을 틀어 실내 온도와 바깥 온도 차이가 10도 가까이 벌어지게 되면 몸의 면역력이 떨어집니다.
특히 에어컨에 남아있는 레지오넬라 등 세균과 곰팡이는 폐렴까지 유발할 수 있습니다.
한 대형 매장의 에어컨을 뜯어 안을 들여다보니 축축한 검은 먼지로 뒤덮여 있습니다.
<녹취> 에어컨 청소업체 관계자 : "항상 습하니까, 곰팡이 같은 게 많이 생겨요."
폐렴은 감기와 증상이 비슷해 자칫 그냥 넘어갈 수 있지만, 일반인보다 면역력이 더 떨어진 노인들은 뇌수막염 등 심각한 합병증으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폐렴 사망자의 90%가 65살 이상 노인이라는 통계도 있습니다.
<인터뷰> 박창욱(전문의/소화기내과) : "38도 이상 고열이 계속된다든지, 기침 가래 증상이 전혀 멈추지 않고 반복될 때는 빨리 주변 의료 기관을 찾으셔야..."
전문가들은 노인들의 경우 폐렴구균 예방접종을 하고, 냉방기기를 사용할 때 자주 환기할 것을 강조합니다.
KBS 뉴스 곽선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