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컨페더레이션컵이 열리고 있는 브라질에서 어제 21년 만의 최대 시위가 벌어진 데 이어, 지금도 대규모 시위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정부가 월드컵 같은 전시성 행사에는 거액을 쏟아 부으면서, 정작 필요한 곳에는 쓰지 않고 있다는 불만인 데요,
그동안 조용했던 브라질 사람들, 깨어나는 걸까요?
박전식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상파울루 한복판... 대학생과 노동자 등 7만여 명의 시위대가 거리를 가득 매웠습니다.
<녹취> "부패 정치권 퇴장!!"
리우데자네이루에서도 최루탄을 쏘며 진압하는 경찰과 수만 시위대가 격렬하게 충돌했습니다.
수도 브라질리아에서는 연방의회 옥상을 점거하는 등 어젯밤 전국에서 모두 25만여 명이 시위에 참가했다고 언론은 보도했습니다
2주 전, 교통요금 인상에 대한 반발로 시작된 시위는 공공정책 실패와 부패를 규탄하며 정치권 전반에 대한 반대 시위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인터뷰> 나세르(시위 대학생) : "정부와 정치권의 부정.부패와 맞서 싸우기 위해 행동에 나섰습니다."
불똥은 월드컵으로도 튀었습니다.
교육과 의료 등은 방치하면서, 단지 세계에 보여주기 위해 경기장 건설에 수십억 달러를 쏟아부었다며 비판했습니다.
컨페더레이션컵 대회 중 시위가 갈수록 확산되자 대통령이 직접 진화에 나섰습니다.
<인터뷰> 지우마 호세프(브라질 대통령) : "폭력은 용납 못하지만 거리에 나온 시민들의 평화적인 요구에는 귀를 기울이겠습니다."
연일 계속되고 있는 대규모 개혁시위가 브라질의 변화를 이끌어 낼지 세계가 주목하고 있습니다.
상파울루에서 KBS 뉴스 박전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