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성인 동영상을 보려면 인증을 해야 한다고 속이 뒤 소액결제로 10억여 원을 챙긴 30대가 검찰에 붙잡혔습니다.
공짜 동영상이라는 말에 5만 명의 남성들이 걸려들었습니다.
이이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성인 동영상을 제공하는 이 인터넷 사이트에서는 성인 인증을 거치면 무제한으로 볼 수 있다고 광고합니다.
휴대전화 번호를 입력하고 인증 절차를 밟는 순간, 소액이 결제됐다는 문자가 발송됩니다.
'본인 인증'을 미끼로 '소액 결제'를 유도한 겁니다.
37살 김모 씨는 이런 단순한 수법으로 피해자들을 끌어모았습니다.
한 번 인증에 결제된 돈은 19,800원.
공짜 동영상이라는 말에 속아 넉달 동안 5만 명의 남성들이 피해를 봤고, 김 씨는 10억 3천만 원을 챙겼습니다.
성인 동영상에 접근했다는 사실이 탄로날까봐 피해자들이 신고를 꺼리는 바람에 피해 규모가 커졌습니다.
<인터뷰> 김한수(부산지검 형사1부장) : "좀 부끄럽기도 했을거고, 그리고 한 사람 당 금액이 2만 원 정도로 많지가 않으니까 신고를 안 했던 걸로 보입니다."
검찰은 김 씨를 사기 혐의로 구속 기소하고, 인터넷 사이트를 관리한 직원 20여 명도 조사하고 있습니다.
검찰은 '서민생활 침해사범'에 대한 합동수사부를 꾸려, 소액결제와 보이스피싱 등 각종 사기 사건에 대한 수사를 확대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이이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