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의 민병헌이 지난 4경기의 침묵을 한 방에 만회했다.
민병헌은 2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홈경기에서 0-2로 뒤진 5회말 경기의 흐름을 뒤집는 스리런포를 작렬했다.
1사 2,3루에서 상대 선발 김혁민의 시속 137㎞짜리 포크볼이 높게 제구되자 이를 놓치지 않고 방망이를 휘둘러 왼쪽 담장을 넘기는 120m 아치를 완성했다.
올 시즌 6호. 민병헌의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이다. 2009년 시즌 통산 5개의 홈런을 때린 것이 기존 기록이었다.
6월1일부터 11일까지 9경기에서 타율 0.444(27타수 12안타)의 맹타를 휘두르던 민병헌은 6월12일부터 20일까지 4경기에서 안타 생산을 멈췄다.
이날 경기 첫 타석과 두 번째 타석에서도 내야 땅볼로 물러나 그의 침묵이 이어지는 듯했다.
그러나 5회 역전포 한 방으로 그동안의 부진을 완전히 털어냈다.
그는 경기 후 "감독님의 기대를 받아 조금 긴장됐다"며 "홈런을 친 줄 모르고 주루할 때 전력질주했다"고 말했다.
"팀에서 홈런 2위가 됐다"고 웃은 그는 "홈런을 노리기보다 알토란 같은 안타로 팀 승리에 도움이 되고 싶다"고 덧붙였다.
두산의 팀내 홈런 1위는 홍성흔(7개)이다.
한편 두산은 이날 민병헌의 스리런포를 포함, 홈런 3개로만 7점을 뽑았다.
4회초 최진행에게 맞은 투런포의 빚을 몇 배로 되갚을 작정인 것처럼 연달아 홈런포를 쏟아냈다.
민병헌이 스리런포로 역전을 이뤄내고 나서, 얼마 지나지 않은 5회말 2사 1루에서 이번에는 오재일이 주자 홍성흔까지 불러들이는 2점 홈런을 폭발시켰다.
오재일의 시즌 첫 홈런이다.
5-2로 앞선 6회초 2사 1루에서는 이종욱이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110m짜리 2점포(시즌 2호)를 쏴 한화 선발 김혁민을 그로기 상태에 빠뜨렸다.
두산의 김진욱 감독은 "꼭 필요할 때 장타 3방이 터져 승리할 수 있었다"며 홈런 타자들을 칭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