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북한이 유엔본부에서 기자회견을 자청해 한반도에 주둔한 유엔군 사령부를 해체하라고 요구했습니다.
남북 대화와 관련해서는 남측이 제시한 조건을 철회하지 않으면 재개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임장원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신선호 유엔 주재 북한 대사가 3년 만에 유엔본부 기자 회견장에 들어섰습니다.
신 대사는 10쪽 분량의 회견문을 배포했는데, 핵심은 남한에 주둔한 유엔군 사령부를 해체하라는 요구였습니다.
유엔군 사령부가 사실상의 미군 사령부인 만큼, 이를 존속시키는 한 전쟁 위험이 사라지지 않을 거라고 주장했습니다.
<녹취> 신선호(유엔 주재 북한 대사) : "(필요하다면) 유엔군사령부 해체 문제를 유엔 총회에 정식 상정시키는 방안도 고려할 것입니다."
신 대사는 나아가, 미국에 대북 경제 제재를 중단하고, 북미 고위급 회담 제안을 조건없이 수용하라고 촉구했습니다.
<녹취> 신선호
남북 대화와 관련해서는, 대화 상대로 특정인을 지정하는 상황에서 대화가 가능하겠느냐며, 남측이 내건 조건을 철회하지 않으면 대화가 재개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북한이 유엔본부에서 기자 회견을 자청한 것은 2010년 천안함 사건 이후 처음입니다.
오늘 기자 회견장에는 각 국 취재진 2백여 명이 몰려 높은 관심을 반영했지만, 회견 내용이 기존 주장을 되풀이하는 선에 그쳐 다소 맥이 빠지는 분위기였습니다.
뉴욕에서 KBS 뉴스 임장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