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전의 상징 ‘반바지’ 근무 허용…현실은?

입력 2013.06.22 (21:21)

수정 2013.06.22 (22:43)

<앵커 멘트>

반바지 입는 남성,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유례없는 전력난에 반바지가 절전의 상징으로 떠오르고 있다는데요, 현실은 어떨까요?

최문종 기자입니다.

<리포트>

<녹취> "청바지 입고서 회사에 가도 깔끔하기만 하면~"

16년 전에 나온 이 노래, 지금은 청바지를 넘어 반바지 시대입니다.

이 공기업은 올 들어 절전을 위해 에어컨을 한 번도 틀지 않았습니다.

대신 반바지 입는 것을 허용했습니다.

오전에도 30도에 육박하는 찜통 사무실, 그나마 견딜 수 있는 건 반바지 덕분입니다.

<인터뷰> 여명준(한국석유공사):"견디기 힘들지 않았을까, 이 온도에. 사실 반바지 입어서 그나마 이 정도인데…."

이 남성 정장 매장에서도 요즘 대세는 반바지입니다.

입점 업체 90%가 반바지 정장을 선보였습니다.

근무할 때 입을 수 있도록 단정함을 강조한 반바지인데, 이른바 '쿨 맵시' 바람을 타고 올해 매출이 30% 이상 늘었습니다.

<인터뷰> 정희원(신세계백화점):"시원한 마 소재로 가볍고 바람도 잘 통해서 실제로 입었을 때 6도에서 7도 정도 온도가 내려가는 효과를 누릴 수 있습니다."

더위에 실리를 찾자는 반바지 입기, 하지만, 확산 속도는 더딥니다.

출근 시간, 서울시청.

대부분 긴 바지 차림입니다.

반바지 차림은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지난해 시장이 직접 나서 반바지를 권장하고, 대대적으로 홍보했지만, 1년 만에 흐지부지된 겁니다.

<녹취> 서울시청 공무원(음성변조):"아직은 우리 정서상 조금 힘든 것 같고요. 반바지를 입게 되면 무례하다고 느끼는 경향이 있어서 꺼리는 것 같습니다."

근본적인 인식 변화가 없다면, '반바지 입기'는 일회성 보여주기 캠페인에 그칠 수밖에 없습니다.

KBS 뉴스 최문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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