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제주에선 노루에 이어 까치들까지 농작물에 큰 피해를 입혀 골치를 썩고 있습니다.
참다못한 농민들이 20년 전 까치를 방사한 언론사와 항공사를 상대로 집단행동에 나설 태세입니다.
불매운동까지 예고했습니다.
염기석 기자입니다.
<리포트>
제주시의 한 옥수수밭.
다음달 수확을 앞두고 옥수수가 빽빽하게 들어서 있어야 하지만 밭 일부는 휑한 벌판입니다.
파종 직후부터 까치들이 씨앗과 새싹을 쪼아먹은 탓입니다.
<인터뷰> 정은숙(옥수수 재배농) : "사람이 있어서 쫓지 않는 이상 계속 와서 옥수수를 먹어버리니까 고충이, 애기 키우듯 왔다갔다 해야되니까 너무 힘들고..."
검은콩을 파종해놓은 다른 밭도 비슷한 피해를 입었습니다.
까치가 뜯어먹은 새싹은 듬성듬성 자라고 있습니다.
특히 제주에는 까치의 천적인 매나 부엉이 등 맹금류가 없기 때문에 이런 피해는 더욱 확산되고 있습니다.
까치로 인한 농작물 피해면적은 올들어 현재까지 접수된 것만 100ha가 넘습니다.
농민들은 지난 89년 한 스포츠지와 항공사가 기념행사로 50여 마리를 처음 방사한 이후 까치가 10만 마리가 넘게 불어나 피해가 급증하고 있다고 주장합니다.
농민들은 이들 기업이 해당기업들에 피해 예방과 보상책을 요구하며 불매운동을 경고하고 나섰습니다.
<인터뷰> 김용우(농업경영인 제주도연합회) : "까치를 들여왔기 때문에 사회적인 책임을 져야합니다. 반드시 이에 따른 보상대책이 뒤따라야 한다고 보고..."
하지만 해당 항공사는 스포츠지 창간 기념행사를 도왔을 뿐이어서 보상대책은 고려하지 않는다고 밝혀 농민들의 반발은 더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염기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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