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유명 백화점의 전자 매장 직원들이 카드로 결제한 고객들에게 현금으로 계산하면 더 싸게 해준다고 한 뒤 고객 돈을 떼먹은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고객 300여 명으로부터 현금을 받고도 카드 결제를 취소하지 않은 겁니다.
김지선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서울의 한 대형 백화점.
신혼부부 김모씨는 지난 3월 말, 이 백화점 전자 매장에서 에어컨을 구입했습니다.
판매 직원은 카드로 먼저 결제한 김씨에게 현금으로 다시 결제하면 할인해주고, 추가로 상품권도 주겠다고 했습니다.
현금을 보내주면, 카드 결제는 곧바로 취소하겠다고 했지만 한 달이 지나도 취소하지 않았습니다.
'이중 결제'를 한 겁니다.
<인터뷰> 김 모씨(피해자) :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해요. 고객이 잘못 구매했다는 식으로 얘기하더라고요. 백화점과 대기업을 믿고 구매를 했는데..."
알고 보니, 이 매장 직원들이 서로 짜고 개인 계좌로 현금을 입금받아 가짜 매출을 올리고는 돈을 돌려주지 않고 횡령한 겁니다.
<녹취> 매장 직원 : "매니저님들이 고객님 돈을 갖고 자기들끼리 편법으로 주문을 이상한 데 넣어놓고 이런 건이 있어요."
피해 고객은 3백여 명, 이중 결제된 고객 돈은 10억 원이 넘습니다.
카드 취소를 못 받은 고객들의 항의가 빗발치자, 백화점과 전자 회사가 그제서야 수습에 나섰습니다.
<녹취> 백화점 직원 : "문제제기를 하시는 분들에 대해서 저희가 다 처리를 해드리고 있습니다."
회사 측은 피해자들의 카드 매출을 취소하면서 상품권을 얹어주고 앞으로 문제 삼지 않겠다는 합의서를 요구하기도 했습니다.
해당업체는 내부 감사에 착수해, 연루된 직원 8명 전원에 대해 해고 통보를 했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김지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