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끝으로 감동적인 사연 하나 전해드리죠.
월남 파병 용사들이 보내준 달러로 학업을 마쳤던 여중생이 46년만에 은인들을 찾았습니다.
이제 모두 6,70대가 됐지만 추억은 생생합니다.
이재희 기자가 동행했습니다.
<리포트>
베트남전 파병이 한창이던 지난 1966년,
조용근 씨와 최병락 씨는 당시 함께 파병됐던 맹호부대 동기였습니다.
40여 년만에 백발이 성성해 다시 만난 두사람,
당시 전장터에 위문편지를 보내준 주인공을 만나러 가는 길입니다.
46년 만의 만남.
위문편지를 썼던 고영옥씨는 당시 강원도 화천에 살던 여중생이었습니다.
위문편지를 받던 두 장병은 고씨의 딱한 사정을 알게되면서 힘을 모아 매달 20달러의 장학금을 2년동안 보내줬습니다.
덕분에 고씨는 무사히 학업을 마쳤습니다.
<인터뷰>고영옥: "제가 편지, 돈받고 많이 울었어요. 월남 군인 오빠가 나한테 돈 보내줘서 기성회비 낼 수 있다고."
이들의 만남은 미국 이민을 갔던 고씨가 3년전부터 두 은인을 찾으면서 이제사 이뤄진 겁니다.
얼굴도 모르는 고국의 여중생에게 달러를 보내준 두 장병, 은혜를 기억해준 것만으로도 고마울 따름입니다.
<인터뷰>조용근(군산): "목숨을 걸고 왔는데 나 죽거나 살거나 하나 살리겠다, 그 정신으로 내가 해 준 것 같아요"
<인터뷰> 최병락: "그 동안 찾으려고 애를 썼다는 얘기하고 뭐 여러 가지 사연을 들어보니까 상당히 애틋한 사연이 많더라고..."
40여년 세월을 잊고 세 사람은 어느 새 오누이처럼 가까워졌습니다.
KBS뉴스 이재희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