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스마트폰이 너무 비싸다는 생각, 다들 한 번쯤 해보셨을 텐데요.
그런데 실제로 우리나라에서 팔리는 스마트폰 가격이 세계에서 두 번째로 비싸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김 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요즘 최신 스마트폰은 한 대에 팔구십만 원을 훌쩍 넘습니다.
<인터뷰>이선정(서울 서교동): "좀 뒤처지지 않는 수준의 단말기를 사려면 금액대가 꽤 높아서 보조금이 없으면 구입하기가 꽤 힘들어 지더라고요."
미국의 한 시장조사업체가 지난해 전 세계 48개국의 스마트폰 판매 가격을 조사했더니, 한국의 고가 스마트폰 판매 가격은 평균 73만 원으로 홍콩에 이어 세계 2위였습니다.
중저가 스마트폰 판매 가격도 평균 21만 원으로 일본 다음으로 비쌌습니다.
"한국의 스마트폰 가격에 거품이 심하다"는 게 조사기관의 결론입니다.
제조사들은 이의를 제기합니다.
국가별로 다른 제품 사양과 AS, 유통과정 등을 고려하지 않고 판매 가격만으로 단순 비교하는 건 무리가 있다는 주장입니다.
또, 이동통신사가 보조금을 주기 때문에 실제 구입가는 더 낮다는 겁니다.
하지만, 통신사의 보조금은 스마트폰 요금으로 소비자에게 전가될 수밖에 없어, 싸다는 건 '착시 현상'일 뿐이란 비판도 만만치 않습니다.
<인터뷰>이주홍 (녹색소비자연대 정책국장): "사업자들은 영업상의 비밀이 침해되지 않는 선에서 소비자들이 납득할 수 있는 이유를 설명할 때가 된 것 같습니다."
중장기적으로는 이동통신사가 약정이나 보조금을 활용해 스마트폰을 팔 수 없도록 하는 게 스마트폰 가격 거품을 빼는 최선책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합니다.
KBS 뉴스 김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