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한국인들을 중국 현지로 고용해 보이스피싱과 파밍 등 금융사기 행각을 벌여온 일당이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국내 조직폭력배와 심지어 고등학생들까지 가담돼 있었습니다.
이승훈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잠복중이던 경찰들이 현금 인출기 앞을 지나던 남성을 덮칩니다.
이 남성은 보이스피싱 조직의 현금 인출책.
전화 금융사기로 송금된 돈을 빼내는 역할입니다.
이번에 적발된 조직은 중국 옌지의 한 가정집에 보이스피싱 콜센터를 차려놓고, 국내로 전화해 최근 한 달 동안 4억 8천여만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공공기관을 사칭하거나, PC에 악성코드를 깔아 금융정보를 빼내는 '파밍 수법' 조건 만남을 가장해 선입금을 요구하는 사기 등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았습니다.
피해자들이 중국 말씨에 잘 속지 않자, 한국인 7명을 중국 현지로 고용해 전화를 걸었습니다.
<녹취> 피의자(전화 연결책/한국인) : "연변사람들을 통해서 들어보면 (전화 연결책에) 한국사람들이 더 많다고 들었습니다."
피해금을 송금받을 때 쓰는 대포통장 공급은 국내 조직폭력배가 맡았습니다.
대포 통장 제공자 가운데 10여 명은 고등학생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인터뷰> 남규희(의왕경찰서 수사과장) : "사기에 이용된다는 점을 알면서도 쉽게 돈을 번다는 점 때문에 통장을 만들어준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경찰은 이들 일당 63명을 붙잡아 12명을 구속했습니다.
KBS 뉴스 이승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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