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중국에서 220억 원이나 들여 지은 거대한 석상이 짓자마자 철거되고 있습니다.
석상에 새겨진 인물은 중화민국의 국부로 추앙받는 쑨원의 부인인데, 애써 만든 건축물을 왜 바로 허무는 걸까요?
베이징 김주영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중국 허난성의 성도,
정저우시의 명소가 될 꺼라던 거대한 석상입니다.
8층 높이의 석상 안에는 6백 명을 수용할 회의실까지 들어섰고 우리 돈 220억 원의 공사비가 투입됐습니다.
2년여 공사 끝에 곧 제막식이 열리는가 싶었지만 최근 갑자기 가림막이 쳐졌습니다.
석상을 다시 슬그머니 해체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녹취> 정저우시(주민) : "거의 다 지었는데 왜 허무는지 이상해요 공사비도 어떻게 조달했는지 모르겠습니다"
석상의 주인공은 신해혁명을 이끈 쑨원의 부인 쑹칭링, 쑹칭링 기금회는 2011년 신해혁명 백주년을 앞두고 석상 건립에 착수합니다.
하지만 '예술성이 떨어진다' '과도한 우상화다'..
이런 비난 여론이 빗발치자 기금회는 당시 황하강의 여신을 형상화했다고 둘러대며 버텨왔습니다.
<녹취> 쑹칭링(기금회 직원) : "(황하강 여신이란 말은 어떻게 나왔죠?) 취재에 응하지 않겠다는 말만 하겠습니다"
돈만 날린 석상건립사업은 결국 쑨원의 명성에도 누만 끼친 셈이 됐습니다.
쑹칭링기금회 같은 반관반민단체들에 대해서 많은 중국인들은 공금 유용 등의 의혹을 제기하며 따가운 눈총을 보내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김주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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