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97일 만에 다시 찾은 개성공단은 어떤 모습이었을까요?
방문 길에 만난 북측 근로자들은 공장 재가동을 절실하게 원했다고 합니다.
정윤섭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인적이 끊긴 공장가는 길.
봉인을 뜯고 공장 안에 들어서니, 생산라인은 텅 비었고, 바닥에 쏟아진 자재들, 생산 설비들은 여기저기 녹이 슬었습니다.
<녹취> 이인형(개성공단 입주업체 관계자) : "일부가 녹이 좀 많이 슬어서 굉장히 좀 한 3주 정도 걸려야지 될 것 같아요."
본격적인 장마철, 천장과 벽면은 시커멓게 곰팡이가 폈습니다.
<녹취> 입주업체 관계자 : "문을 열어놓고 여기는 낮에는 문을 열어놔요. 북측근로자: 저쪽 문만 잠그고 실내 문을 다 열어 놓잖아요."
운동장과 길가는 무성하게 잡초가 자랐고, 짓다만 건물 철근은 모두 시뻘겋게 녹이 슬었습니다.
<녹취> 김병진(개성공단 입주업체 관계자) : "참 참담했고요. 가슴이 많이 아팠습니다. 이 정도일 줄은 몰랐어요."
하지만 오랫만에 만난 북측 근로자들이 반갑게 맞이해준 게 위로가 됐습니다.
이들은 절실하게 재가동을 원하고 있었다고 방북 기업인들은 전했습니다.
특히 공단 철수까지 갈까 봐 솔직하게 우려를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인터뷰> 박경선(개성공단 입주업체 관계자) : "저희들 입장에는 아직 철수까지는 아닐 것이다라고 안정시켰지만 그래도 그 사람들이 다시 일했으면 하는 그런 말끝에, 흐리는 것 같았어요."
입주기업들은 생산설비 보수에 최소 3-4주가 걸릴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방치돼 있던 30억 원 가량의 원부자재 등은 모레부터 반출이 허용됐습니다.
입주기업들은 내일까지 이어지는 생산 설비 점검을 통해 갖고 나올 물자의 종류와 수량을 결정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정윤섭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