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젖소고기를 한우나 육우로 속여서 팔아온 식당들이 무더기로 적발됐습니다.
소의 출생에서부터 유통까지의 정보를 알 수 있다는 소고기 이력제도 일반 음식점에서는 소용이 없었습니다.
박지성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무안의 한 한우전문 식당.
메뉴판에도 냉장고에도 한우고기를 쓴다고 표시돼 있습니다.
하지만, 거래 장부를 확인해 보니 실제로는 젖소고기를 사용해왔습니다.
이 식당이 5년 7개월 동안 판매한 젖소고기는 모두 20톤.
6억 7천만 원의 부당이득을 챙겼습니다.
<녹취> 음식점 업주 : "저희들은 몰라서 그랬는데. "
또 다른 소고기 전문 식당.
이 식당은 구이용은 한우를 쓴다고 메뉴판에 표시해놨지만 소고기 이력을 확인해보니 모두 젖소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냉장고를 열어 보니 젖소 갈비와 안창살이 들어 있고.
거래 전표도 젖소를 들여온 내역만 확인됩니다.
<녹취> 식당 주인 : "한우가 들어올 때도 있다 그 말이에요."
젖소고기를 한우나 육우로 속여 팔다가 적발된 광주와 전남지역 음식점은 모두 16곳.
판매량만 53톤.
시가 21억 원어치에 달합니다.
젖소고기의 가격이 한우의 4분의 1에 불과하다 보니 한우 둔갑 판매가 기승을 부리는 겁니다.
<인터뷰> 김준호(농산물품질관리원 원산지 기동팀장) : "식당에서는 소고기 이력제 표시가 의무 사항이 아니기 때문에 이런 점을 노리고 소고기의 원산지 이력을 거짓으로 표시해서 판매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농산물 품질관리원은 무안의 모 음식점 대표 60살 송모 씨를 구속하고 다른 식당 업주 15명을 입건했습니다.
KBS 뉴스 박지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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