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끝이라고 해요? 아직 안 끝났어."
10일(현지시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를 꺾고 원정 3연전을 쓸어담은 LA 다저스의 돈 매팅리 감독은 투수 류현진의 전반기 성적을 평가해달라는 한 한국 기자의 요청에 이같이 반문했다.
올스타 브레이크까지는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홈 4연전이 남아있는 상황에서 왜 그런 질문을 하느냐는 투로 따져 물은 것이다.
물론 얼굴에 웃음을 띤 채 던진 농담이었지만, 그만큼 류현진을 굳게 신뢰한다는 속내를 내비친 것으로 풀이됐다.
실제로 매팅리 감독은, 류현진이 이날 시즌 최악의 투구 내용을 보였음에도 "그만하면 괜찮았다"며 의외로 후한 평가를 내렸다.
류현진이 딱히 못 던졌다는 것이 아니라 애리조나 타선이 잘 쳤다는 취지의 언급이었다.
그는 "애리조나 타자들이 류현진을 상대로 이전보다 더 좋은 모습을 보였다"며 "그러나 류현진의 오늘 투구도 괜찮았다"며 류현진을 향해 '오케이'를 연발했다.
이날 홈팀을 상대로 피말리는 연장 접전 끝에 짜릿한 승리를 거둔 매팅리 감독은 "이제야 우리 팀이 제 모습을 찾았음을 실감한다"며 "우리는 (챔피언을 향한) 레이스에 들었다"고 자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