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전용차로를 이용해 지하철처럼 빠르게 달리는 버스, 이른바 'BRT'로 불리는 간선 급행버스인데요.
인천 청라지구와 서울을 잇는 BRT가 개통됐는데, 기대만큼 빠르지 않다고 합니다.
정성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간선급행버스, 'BRT'가 세종시에 이어 수도권에선 처음 운행을 시작했습니다.
중앙 버스전용차로와 우선 신호체계, 도착 안내시스템 등을 갖춘 새로운 교통 체계입니다.
인천 청라에서 부천을 거쳐 서울 가양역까지 22.3km 구간을 15분 간격으로 운행합니다.
<녹취> 전성식(인천시 교통기획과 팀장) : "인천 서북부와 서울을 잇는 교통체계가 부족했는데 이번 BRT가 개통됨으로써 불편이 많이 해소..."
그러나 6.9km 구간은 전용차로가 설치되지 않아, 다른 차량과 뒤섞여 가다서다를 반복합니다.
교차로를 바로 통과할 수 있는 '버스 우선 신호체계'도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습니다.
이 때문에 서울까지 40분이 걸릴 거라는 예상과 달리 1시간이 소요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녹취> 정옥례(인천 경서동) : "(공항철도로) 환승해서 가양역까지 1시간이 걸리는데요. 이것도 한 시간이 걸린다면 많이 생각 좀 해 봐야 될 것 같아요. "
수요 예측도 부풀려졌다는 지적입니다.
2008년엔 하루 만 9천 명으로 예측됐지만, 최근 조사에선 9백여 명으로 대폭 줄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415억 원이나 투입된 BRT사업이 도시 경전철처럼 자치단체에 재정 부담이 될 소지가 높습니다.
<인터뷰> 이도형(인천시의회 건설교통위원장) : "우선 신호 체계 도입과 적자를 국가가 보존해 주는 BRT 특별법이 제정되지 않는 이상 이 사업은 실패할 우려가 높다고 생각합니다."
BRT사업이 자칫 광역버스 노선을 늘리는 것에 그칠지도 모른다는 우려마저 제기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정성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