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아시아나 사고 부상자들이 911 응급 전화로 다급하게 구급차를 요청했던 사실이 음성녹음 공개로 밝혀졌습니다.
20분이 훨씬 지났는데도 부상자들이 땅바닥에 방치돼 있다는 다급한 목소리가 담겨있습니다.
박영환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방파제와 충돌한 뒤 200여 미터 끌려가 처박힌 사고여객기에서 승객들이 하나 둘 빠져나옵니다.
사고기가 연기로 뒤덮히자 소방대원들은 여객기 안으로 들어가 부상자 50여 명을 구조했습니다.
그러나 부상자들은 당시 응급치료도 받지 못한 채 활주로에 상당시간 방치됐습니다.
이런 상황은 미국 경찰이 뒤늦게 공개한 911 응급전화 음성파일로 드러났습니다.
<녹취> 경찰 : "네, 911입니다."
<녹취> 승객 : "샌프란시스코 공항서 비행기가 충돌 사고를 냈어요. 심하게 다친 사람들이 활주로에서 기다리고 있는데 아직도 구급차가 오지 않고 있어요."
<녹취> 경찰 : "지금 구조 요청 신고를 받고 구급차를 보냈습니다."
<녹취> 승객 : "어쩌죠. 구급차가 아직도 안 와요. 20분이나 30분이 지났는데, 사람들이 치명상을 입었는데...거기 듣고 있어요?"
911 전화 가운데는 "머리를 크게 다친 채 활주로 누워있는 사람들이 있다"거나, "머리에 화상을 입은 여성은 도움이 없으면 목숨을 잃을 것 같다"는 부르짖음도 포함돼 있습니다.
샌프란시스코 관계자들은 당시 여객기가 화재로 인해 폭발할 가능성이 컸기 때문에 기체 근처에 접근할 수 없었다고 해명했습니다.
샌프란시스코에서 KBS 뉴스 박영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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