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원한 바람 ‘솔솔’…전통 부채에 깃든 풍류

입력 2013.07.12 (12:32)

수정 2013.07.12 (22:22)

<앵커 멘트>

요즘같이 후텁지근한 날씨에는 에어콘이나 선풍기도 좋지만, 머리맡에 계시던 어머니의 부채 바람이 새삼 그리울텐데요,

부채와 함께 여름을 나던 옛 선조들의 삶을 엿볼 수 있는 전통 부채들, 함께 보시죠.

이하경 기자입니다.

<리포트>

에어콘이나 선풍기로는 느낄 수 없는 자연의 바람, 선조들에게 부채는 단순한 도구 이상의 것이었습니다.

질 좋은 대나무를 손으로 얇게 갈아 부채 살을 만듭니다.

질기고 오래가는 순백의 한지를 붙여 완성한 부채는 풍류를 나누는 도화지가 됐습니다.

<인터뷰> 부채 전시 큐레이터 : "선물 받은 사람이 매화나 난을 보고 그 감상을 시로 적어서 보내주기도 하는 그런 문화가 있었습니다. "

장인의 손끝에서 명맥이 이어지고 있는 왕실과 선비들의 부채, 합죽선.

버선 코를 닮은 손잡이와 부채 살엔 매화와 박쥐같은 문양을 세겨 넣었습니다.

고리에는 향낭이나 해시계 같은 장식품도 달 수 있게 했습니다.

우리 선조들에게 부채는 패션 소품 역할도 했던 셈입니다.

이렇게 둥근 모양으로 펴지는 부채는 '윤선'이라고 합니다.

평소에는 부채로 사용하다가 햇살이 따가운 실외에서는 이렇게 양산 대용으로도 썼습니다.

일반 서민들 곁엔 잘 펴지고, 접히는 실용성이 강조된 부채, '접선'이 있었습니다.

장식성은 합죽선에 비할수 없지만, 한줄기 바람은 모두에게 평등했습니다.

자연의 재료로 빚어낸 옛 부채.

그 속엔 무더위를 지혜롭게 넘기던 우리 조상들의 삶도 녹아 있습니다.

KBS 뉴스 이하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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