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술에 취한 취객이 중심을 잃고 도시철도 역사 선로에 추락하는 아찔한 사고가 났습니다.
열차가 들어오기 직전, 이 취객을 구해낸 건 용감한 시민들이었습니다.
보도에 황현규 기자입니다.
<리포트>
부산 도시철도 역사 승강장.
배낭을 멘 61살 이모 씨가 갑자기 뒷걸음질을 치더니, 선로로 추락합니다.
놀란 승객들이 이씨를 지켜보는 사이, 50대로 보이는 한 승객이 망설임 없이 선로로 뛰어듭니다.
잠시 뒤, CCTV로 이 모습을 지켜본 역무원도 선로로 뛰어 내려가고 승강장에 서 있던 승객들까지 합세해 이씨를 구해 냅니다.
당시 열차는 역무원이 비상 정지 조치를 취해 역사 50미터 앞에 멈춰섰지만, 조금만 늦었더라면 인명 피해로 이어질 수도 있었습니다.
시민들과 역무원의 신속하고 침착한 대처가 사고를 막았습니다.
<인터뷰> 강은진(도시철도 범어사역 역무원) : "구조할 수 있는 인원이 역에는 저밖에 없었는데, 시민들의 도움이 없었다면 정말 구조하기가 힘들었을 겁니다."
이 씨는 인근 병원에서 간단한 치료를 받고 퇴원했습니다.
이씨를 구한 시민은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했다는 듯, 연락처도 남기지 않고 자리를 떠났습니다.
KBS 뉴스 황현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