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이 17일 오후 파주NFC(축구대표팀 트레이닝센터)에서 첫 소집훈련을 시작했다.
황석호(히로시마 산프레체), 김창수(가시와 레이솔) 등 일본 J리그에서 뛰는 7명을 뺀 16명의 대표팀 선수들은 이날 오전 NFC에 집결, 홍 감독과 첫 상견례를 하고 20일 개막하는 2013 동아시아연맹(EAFF) 축구선수권대회(이하 ·동아시안컵) 준비에 들어갔다.
J리거 7명은 이날 저녁 각 소속팀에서 리그 경기를 치르고 18일 소집훈련에 합류한다.
첫 훈련에 앞서 홍 감독은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2014 브라질 월드컵까지 얼마나 성장할 수 있을지 각 선수를 주의 깊게 관찰하겠다"며 월드컵 본선 무대를 향한 무한경쟁이 시작됐음을 선포했다.
대표팀은 이날 오후 5시부터 1시간 가량에 걸쳐 훈련을 치렀다. 주축인 K리거들이 전날 정규리그 경기를 소화한 만큼 스트레칭 등 회복훈련에 초점이 맞춰졌다.
그러나 대회 첫 경기까지 3일밖에 남지 않은 시점이어서인지 홍 감독은 훈련 시간의 절반가량을 자신이 구상한 수비 전술의 대략을 설명하는 데 할애했다.
김신욱(울산 현대)을 원톱 스트라이커로 세우고 선수들을 4-2-3-1 전술로 배치한 뒤 상황에 따라 어떻게 유기적으로 움직이며 압박을 가해야 하는지 설명했다. 선수 한명 한명마다 직접 위치를 지정해주며 지시를 내렸다.
김신욱은 훈련 뒤 취재진과 만나 "선수들이 하나가 돼서 어떻게 수비해야 하는지 위주로 훈련했다"면서 "감독님의 전술을 이해하기 위해 선수들 모두 집중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한편 홍 감독과 코칭스태프는 훈련에 앞서 미드필더인 하대성(FC서울)을 새 주장으로 뽑았다.
하대성은 "최고참(염기훈)이 주장을 맡으면 부담이 커 중고참인 나에게 주장을 맡긴다고 감독님이 설명했다"면서 "대회에서 좋은 결과를 내려면 내일 합류하는 J리거들과 빨리 친해져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홍 감독은 20일 오후 7시 호주 대표팀과의 동아시안컵 1차전을 통해 데뷔전을 치른다.
이어 24일 중국(20시·화성종합경기타운), 28일 일본(20시·서울올림픽주경기장)과 잇달아 맞붙어 이 대회 통산 세 번째 우승에 도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