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위급한 상황이 벌어지는 응급실에서 폭력소동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의료진은 물론 다른 환자의 안전도 위협받고 있습니다.
김소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만취한 30대 남성이 응급실에서 난동을 부립니다.
병원 집기를 걷어차고, 간호사에게도 욕설을 퍼붓습니다.
의료진에 대한 폭행도 흔한 일, 의자를 마구 휘둘러 의사를 위협합니다.
간호사를 향해 물건을 집어던지며 다짜고짜 주먹을 휘두릅니다.
<인터뷰> 배규민(병원 직원) : "다른 응급환자 때문에 수액이 늦는다고 갑자기 난동을 피우고....."
대한응급의학회가 응급실 전문의 394명에게 물었더니 절반이 환자나 보호자로부터 폭행을 당했다고 답했고 39%는 '생명의 위협까지 느꼈다.'고 답할 지경입니다.
응급실 안에서 일어나는 폭력은 의료진은 물론, 신속한 치료가 필요한 환자들의 안전까지 위협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명옥(응급실 간호사) : "난동 부리는 거 제지하고 하다 보면, 위급한 환자한테 치료도 못해드리는 경우도 종종 생깁니다."
지난해 5월 의료진에 대한 폭행을 엄벌하는 법률이 시행됐지만 처벌받는 경우는 극히 드뭅니다.
<인터뷰> 황성연(대한 응급의학회 정보이사) : "이 법을 적용을 잘 안 하다 보니, 실제로 난동을 피워도 무거운 처벌을 받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의료계에선 응급실 출입을 통제하고, 응급실 폭력에 대한 법 적용을 엄하게 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KBS 뉴스 김소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