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대회 김승철 단장 “순위보다 중요한 것 얻었다”

입력 2013.07.18 (07:26)

수정 2013.07.18 (0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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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회 카잔 하계유니버시아드를 마친 한국 대표팀의 김승철 선수단장은 한국 선수단의 순위가 떨어졌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을 많이 얻었다고 평가했다.

김 단장은 대회 폐막일인 17일 연합뉴스와 만나 6일부터 러시아 카잔에서 열이틀간 진행된 대회에 대해 "순위는 지난 대회에 비해 한단계 내려갔지만 경기력 면에서는 오히려 이전 대회들보다 나았다고 생각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배드민턴 5개, 유도 5개, 펜싱 2개, 테니스 2개, 체조 1개, 사격 1개, 하키 1개 등 총 17개의 금메달을 비롯해 은·동메달 각각 12개를 따내 종합 4위를 차지했다.

지난 중국 선전 대회 때 국외에서 열린 U대회 사상 최고 성적인 종합 3위에는 못 미치지만, 당시 금메달 13개를 합작한 태권도와 양궁이 제외된 것을 감안하면 뒤지지 않는 성과다.

김 단장은 "개최국인 러시아가 선택 종목을 삼보, 체스, 벨트 레슬링 등 모두 자신들에게 유리한 것으로 골랐다"며 "한국으로서는 강세 종목인 배드민턴과 유도에서 많은 메달을 가져오고 펜싱과 테니스, 체조 등에서 선전함으로써 종목 다변화를 성공적으로 이룬 것에 만족한다"고 돌아봤다.

또 "양학선과 손연재 등 스타 선수들이 런던 때의 활약을 그대로 이어 많은 주니어 선수들에게 꿈과 희망을 준 것이 고무적"이라며 "22년 만에 출전해 금메달을 목에 건 여자 하키 또한 국제대회에서 무한한 가능성을 보여줬고 지켜보는 분들에게 감동을 선사했다"고 높게 평가했다.

2015년에 열리는 다음 유니버시아드의 개최지는 한국 광주다.

김 단장은 "광주 대회에는 우리의 강세 종목인 태권도와 양궁이 다시 포함된다"며 "태권도는 앞으로 선택 종목이 아닌 필수 종목으로 들어가니 다음에는 더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 단장은 기초 종목 약세에 대해서는 아쉬움을 피력했다.

그는 "육상과 수영 등 기초 종목에서 한국이 경기력을 향상시키지 않으면 아시안게임, 올림픽 등 앞으로 나설 큰 대회에서도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며 "각 연맹이 주니어들을 발굴한 뒤 체계적으로 교육해 엘리트 선수로 키우려는 노력을 지속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번 대회에서 한국은 육상과 수영에서 단 한 개의 메달도 따내지 못했다.

이는 일본이 두 종목에서 금메달 7개를 따낸 것과 비교할 때 상당한 격차다.

김 단장은 "일단 학교 체육이 살아야 스포츠에 대한 전반적인 관심이 높아져 뛰어난 선수가 나올 것"이라며 "일본의 발전된 시스템 또한 벤치마킹해서 한국도 기초 종목을 발전시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 단장은 또한 U대회 최초로 전세기를 타고 온 것이 대회 목적 중 하나인 선수들 간의 우의 증진에 큰 도움이 됐다고 평가했다.

그는 "선수단 전체가 전세기를 타고 이동해 대회 기간에 함께 지내니 분위기가 좋았다"며 "예전처럼 자신의 경기가 끝나면 바로 귀국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선수들을 응원하러 다니거나 삼삼오오 카잔을 구경하러 다니며 사이가 돈독해 졌다"고 설명했다.

김 단장은 국민과 언론에 대한 부탁의 말도 잊지 않았다.

그는 "U대회 참가 선수가 아시안게임, 올림픽의 주인공이 된다"며 "대학스포츠가 발전해야 체육계 전체가 발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언론과 국민이 관심을 준다면 선수들도 동기 유발이 되고 자신감이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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