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CJ 그룹 이재현 회장이 국내외에 6천2백억 원의 비자금을 조성했던 것으로 검찰 수사결과 드러났습니다.
이 회장은 2천억 원대 횡령과 탈세 등의 혐의로 구속 재판을 받게 됐습니다.
김시원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이재현 CJ 회장이 해외 비자금 조성을 시작한 건 지난 1998년.
조세회피처인 버진 아일랜드에 서류만 있는 회사 19개를 세우고, 회삿돈을 빼돌려 수백억 원의 종잣돈을 만듭니다.
이 돈으로 스위스 UBS 은행 등에 계좌를 만들고, CJ와 계열사 주식을 사고 팔면서 막대한 시세차익과 배당금을 얻었습니다.
이렇게 만든 해외비자금이 2천 6백억 원에 이른다고 검찰은 밝혔습니다.
검은머리 외국인 행세를 한 건데, 세금은 한 푼도 내지 않았습니다.
<인터뷰> 박정식(서울중앙지검 3차장 검사) : "무엇보다 이번 수사는 재벌총수의 해외비자금 관리 운용을 통한 거액의 역외탈세를 최초로 규명했다는 데 그 의의가 있습니다."
국내에서 조성한 비자금도 3천 6백억 원이나 됩니다.
선대 이병철 회장이 물려준 차명 유산과 CJ 그룹의 회삿돈을 빼돌려 만든 겁니다.
CJ는 직원들에게 복리후생비나 연구비를 준 것처럼 꾸미고, 근무도 안 한 해외법인 직원들에게 월급을 줬다며 회계를 조작하기도 했습니다.
검찰은 546억 원의 조세 포탈과 963억 원의 회삿돈 횡령, 569억 원의 배임 혐의로 이 회장을 구속 기소했습니다.
총수의 비자금을 관리한 임원 4명도 함께 재판에 넘겼습니다.
검찰은 이재현 회장이 회사의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CJ 그룹의 주가를 조작했다는 의혹도 계속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김시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