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도심의 쓰레기 불법투기를 막기 위해 자치단체들이 앞다퉈 감시 카메라를 설치해왔는데요,
그런데도 쓰레기 불법투기는 계속되고 있습니다.
과연 감시카메라는 제대로 작동하고 있는 걸까요.
현장을 홍성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주택가 골목에 검은 비닐봉투가 널려 있습니다.
봉투 안에는 먹다 남은 음식이 가득하고 악취가 코를 찌릅니다.
바로 앞에 불법투기 감시카메라가 설치돼 있지만 소용이 없습니다.
<녹취> 주민 : "카메라 달았어도 무용지물이지. 다 내버리려면 다 내다버리는데 뭔 소용이 있어."
감시카메라가 설치된 십여 군데에 하나같이 쓰레기가 몰래 버려져 있습니다.
<녹취> 김미숙(인근 가게 주인) : "여기가 마치 조그만 산을 이루듯이 쓰레기가 있으니까 저 큰 길에서부터 여기에다 확 집어던지고 그냥 가요."
감시카메라의 배선을 따라가 봤습니다.
엉뚱하게도 인근 음식점에 모니터가 설치돼 있고 이마저 잠겨있어서 볼 수 없습니다.
<녹취> 백형섭(음식점 주인) : (이 안에 지금 모니터가 들어있는 거죠?) 네, 모니터 들어있죠. 지금까지 (모니터를) 본 경우가 없었어요."
게다가 화질도 40만 화소에 불과해 사람을 식별하기도 어렵습니다.
이런 불법투기를 막기 위해 광주 시내에 설치된 감시 카메라는 150대에 달하지만, 올해 단속 실적은 4건에 불과합니다.
<인터뷰> 김동헌(광주광역시 동구의회 의원) : "수천만 원 예산을 투여했음에도 불구하고 실제로 그 효과를 못 하고 있고 시스템적인 한계가 분명히 있어 보입니다."
대당 가격이 2백만 원이 넘는 쓰레기 불법투기 감시카메라가 전시용 카메라로 전락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홍성희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