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학생들은 갯벌 사이사이에 생긴 웅덩이, 갯골에 발을 디디면서 참변을 당했습니다.
갯골이 왜 위험한 건지, 김빛이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학생들이 해상 체험을 했던 해안가입니다.
여느 해변과 다를 것 없어 보이는 이곳에서 학생 5명이 파도에 휩쓸려 실종됐습니다.
<인터뷰> 사고 목격 학생(음성변조) : "파도 한번 치니까 거의 대부분 애들이 쓸려나가서 빠졌어요."
이런 참사가 난 것은 갯골이라는 바닷속의 독특한 지형 때문입니다.
갯골은 바닷물이 드나들면서 갯벌이 고랑처럼 패여 형성된 웅덩이 같이 깊은 지점으로, 학생들이 파도에 휩쓸리면서 순식간에 키높이가 넘는 갯골에 빠진 것으로 추정됩니다.
사고가 난 해안가에서 불과 백 미터 떨어진 지점입니다.
이 배 밑으로는 밀물이 빠지면서 생긴 수심 2m 깊이의 고랑들이 가득 분포돼 있습니다.
매일 순찰하는 해경조차 갯골 위치와 깊이를 가늠할 수 없어 사고 가능성이 높은 지역입니다.
<인터뷰> 이성호(태안해양경찰서 순경) : "밀물과 썰물이 있기 때문에, 썰물 때 (갯골)확인을 하고, 다시 밀물 때 운행을 감으로 하는 거죠."
이 곳에서는 10년 전에도 같은 원인으로 중학생이 숨지는 사고가 있었습니다.
<인터뷰> 윤현돈(태안해수욕장연합회장) : "여기를 배가 수시로 들락거리고 있고. 이 부분에 대해서 수차례 우려스러운 이야기를 계속 언급한 적이 있고요."
설마하는 방심이 꽃다운 목숨을 앗아가는 참사를 빚었습니다.
KBS 뉴스 김빛이라입니다.